살아가면서 다시 태어나는 보도寶道
어느 날 중학생에게
「장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질문을 해 보았다.
「별로 관심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현대의 아이들은 무기력, 무감동이 되어버린 것일까.
매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의 자살, 비행非行···.
「인간의 삶의 보람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것은 누구라도 찾고 있지는 않을까.
석가세존은 모든 인간이 살아가면서 다시 태어나는
「보도寶道」를 보여 주셨다.
그 중 하나가「육바라밀」이라고 하는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만일 지금 당신이 인생의 고난에 처해 있어도
힘 있게 극복할 수 있는 대도大道이다. 또 당신이 더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실감할 수 있는
도道이기도 하다.
바라밀이란 피안彼岸에 도달到達한다, 건넌다,
고 하는 의미이다. 누구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
여섯 가지 덕목德目을 보여주신 것이다.
즉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
지혜智慧의 여섯 가지이다.
그럼 각 가르침을 배워보자.
먼저 보시란 남을 위하여 다한다고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물질적인 것을 남에게 베푸는 재시財施,
자신의 헌신으로 인하여 타인을 위하여 다하는 신시身施,
누구라도 구원될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남에게
전하는 법시法施가 있다.
그리고 무외시無畏施, 이것은 남의 걱정이나 두려움,
고생 등을 덜어주는 작용을 말한다.
석존은 보시라고 하는 것을 대단히 중요시하여 설하셨다.
그래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진실한 모습을 상기해
보면 모든 것은 서로 도우면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생존을 생각해봐도 식물이나 동물의 생명을
음식물로서 생명이 유지되고 있다. 대자연의 공기나 물도
빠뜨릴 수 없다.
또 매일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사회나 남을 위하여 서로
공헌하고 있는 것이고, 또 업무에 힘쓰는 것은 가정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이나 생활은 그대로「타인을 위한 행위」
가 되고 있다. 그러한 세상의 진실한 모습에 눈을 뜨면
보시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런 행위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남에게 베풀 때는 받은 사람도 기뻐하지만 준 뒤에는
마음이 넓어져 풍부하게 된 느낌이 든다. 그곳에 주는 것에
의하여 자기자신이 다시 태어나는 큰 공덕이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계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생물을 죽이는 살생이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투도偸盜, 남녀의 불륜관계를 맺는 사음,
거짓말을 하는 망어, 술에 취하는 음주라고 하는 다섯 가지
악행을 하는 일 없이 몸을 삼가는 것이다.
이것은 자동차의 핸들을 잡는 사람들이 서로 교통법규를
지키면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듯이 몸을 정돈하는
것이 자신을 살리고 남도 살리는 것이 된다고 하는 가르침이다.
인욕이란 밖으로는 중상모략이나 악구惡口를 참고,
안으로는 교만한 마음에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마음을 넓게 크게 가지고 남의 과실을 용서하고,
타인의 언동을 선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되면
그곳에 구원이 탄생한다.
여러 가지 악조건도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양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정진이란 지금까지의 보시·지계·인욕의 道를 일심불란하게
노력해 가는 것이다. 그것이 자기가 다시 태어나는 가장
지름길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선정이란 어떠한 일이 얼어나도 헤매거나 동요하지 않는
침착한 정신으로, 항상 진리에 마음이 정해지고 있는 것이다.
고요한 연못의 수면에는 보름달이 또렷이 비추어지듯이
마음이 고요하면 사물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혜智慧이다. 이것은 모든 현상에 일관되고 있는
우주의 진리를 발견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이 지혜를 몸에
익히면 인생에 환희심이 생겨 저절로 사람들을 살리는
행위가 되고 유유히 살아갈 수가 있다.
따라서 부처님의 가르침[眞理]을 항상 배우고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이 육바라밀의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의 특징은 처음에 보시가 설해진 것에 있다.
그것은 인간이 진실로 구원되고 다시 태어나는 도道는
「남에게 베푸는 데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주면 받는다」고 하는 말이 있다.
참으로 주었을 때는 자신의 인생이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기독교의 부활도 이런 의미가 아닐까]이다.
어느 사람의 체험이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러나 결핵結核에 걸려,
이제 자기 앞길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결핵에 특효약이 없어 죽음에 이르는 병이었다.
더군다나 집에서도 생활비가 끊어졌다.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결심하여
죽을 장소를 찾아서 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 도중의 연락선에서 한 소년이 deck[배의 갑판]에서
몸을 던지려고 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소년을 붙잡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정을 들어가는 가운데,
자신도 죽을 결심을 한 그가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 죽음을 택해서는 안 된다.
죽을 용기가 있으면 반드시 길은 있을 것이다」고
살아가는 존귀함을 장황하게 소년에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신의 말에 의하여 그 자신이 인생에 희망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고 하는 것이다.
처음 그는「자기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다」고,
자신의 일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눈앞에서 투신자살을 실행하고 있는 소년을 보고
자신의 일은 잊어버리고 열심히 소년의 일을 생각하여
설득한 결과 자기중심적인 견해를 제거한 것이다.
그것은 인생에 있어서의 제2의 탄생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남의 일을 걱정해 주고 행복을 주는 행위는
자신의 인생을 소생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신身·구口·의意를 사용하여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자.
그것이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풍부한 인생의 출발선이 되지 않을까.
